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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번쩍코딩 2024. 6. 5. 16:34

나는 2020년부터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작년부터 번아웃상태가 되었다. 그 때 당시에는 번아웃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번아웃이 오기전까지는 어떤 일이든 열심히 했으며, 하고싶었던일이 있었으며, 뭐든간에 열정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회사를 다니던 도중에 동료에게 사기를 당했고 큰 충격을 받았다. 내 돈과 내 시간을 뺏겼다는 생각에 나는 원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무것도 먹지 않았으며 반지하방에서 온갖 생각을 다했다. 감정의 곡선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사기 당한 내 자신이 바보같았고 죽고싶었다. 보이스피싱당했을 때도 이렇진 않았는데....

언제는 새벽에 블라인드 커뮤니티에 사기당해서 죽고싶다고 글을 올렸다. 몇분 뒤 어떤분이 죽어도 사기친사람은 잘살고 있을거라면서 죽지말라고 쪽지로 위로를 해주었다. 그 분의 쪽지를 보고 나는 펑펑울었다. 나는 글을 올리면서 죽지 말라는 말을 듣고 싶었을 것이다. 감사의 답변을 하고나서 나는 그 말을 되새기면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 사기당했을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숨이 가빠진다.

그리고 나는 뭘하면 괜찮아 질까 뭘로 시선을 돌려볼까 계속 생각했었다. 하지만 뭔가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방구석에 계속 박혀있었다. 사람을 만나는 건 너무 무서웠고, 무언가 시작하기에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계속 시간이 지났고, 나는 감정컨트롤 하기가 어려웠다. 어떤 한마디에 웃고, 울고, 혼자 화를냈었다. 그리곤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1년이 지나고 나는 이게 번아웃상태라는 것을 인지했다. 이상태로 가다간 아무발전이 없겠다 싶었다. 

그러다 갑자기 외로워서 사람들과 얘기를 하고 싶어졌다.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다가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들어갔다. 거기서는 익명의 사람들이 내 얘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었다.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다 할 수 있었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 일을 지속적으로 하지않으면 불안함을 느낀다는 사람, 힘든 직장생활을 하고있는데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 신기한 사람, 외국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 등 여러 사람들이 있었다.

오픈채팅방에 녹아들어 몇 개월쯤 지났을까 사람들은 어느정도 원동력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고 있었음을 느꼈다. 나는 그것을 닮고 싶었다. 이대로 가다간 내가 그사람들 속에서 뒤쳐진다는 생각이 들었고, 번아웃을 1년이상 겪었으면 이쯤하면 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뭐부터 해야할지 서치하다 알간지라는 유튜버의 영상을 보게되었다. 우울한 감정은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것에서 나온다고 하는 말에 내가 계속 갈망했던것은 나의 통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하나씩 한걸음씩 내가 계획했던 일들, 하고싶었던 일들을 해보려고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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